美연방항공청(FAA)은 14일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전체 보잉 737기에 대해 비행통제모듈에 결함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도록 명령했다. 비행통제모듈에 결함이 있으면 항공기가 통제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 FAA의 긴급 명령에 따라 항공사들은 10일 이내에 보유중인 보잉기에 대한 점검을 마쳐야 한다. 항공기에는 비행통제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수압유체를 조정하는 모듈이 두 개씩 장착돼 있다. 폴 다케모토 FAA대변인에 따르면 모듈 두개가 모두 고장나면 비행통제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제트여객기 운항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기관의 기능이 둔화될 수 있다. 다케모토 대변인은 모듈 체크는 매우 간단한 작업으로, "항공기의 바퀴 격납고를 들여다 보고 일련번호를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FAA는 최근 생산된, 고장빈도가 높은 모듈 한 묶음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모토 대변인은 15개의 모듈에서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중 4개는 운항중이고 나머지 11개는 지상검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묶음에 포함된 모듈은 외국 항공기 84대에 장착됐으며 미국내 737기 9대에도 사용됐다고 다케모토 대변인은 밝혔다. 이 모듈을 생산한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미스 에어로스페인스사 대변인은 FAA의 명령에 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항공전문 잡지인 아비에이션 메인티넌지의 편집장인 제임스 맥케나는 항공기는 모든 비행통제모듈이 고장나더라도 조종사가 항공기를 기계적이고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