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취향 (KBS1 오후 11시20분) =중소기업 사장인 카스텔라는 교양은 부족하지만 순수한 남자다. 그의 부인은 타인의 취향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카스텔라는 우연히 연극을 보게 되고 주연배우에게 반한다.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카스텔라는 그녀의 친구들과 어울려 연극도 보고 전시회도 다닌다. 하지만 환심을 얻기는커녕 비웃음만 산다. 카스텔라는 사랑으로 인해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타인의 취향에 빠져들게 되고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아녜스 자우이 감독이 연출, 각본, 배우의 1인3역을 맡았다. 안느 알바로는 이 영화로 2001년 세자르 영화제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경쾌하고 매혹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코미디물이다. 자신의 잣대로만 다른 이들을 평가하며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는 현대인을 비꼰 영화다. □ 아메리칸 뷰티 (SBS 오후 11시40분) =아내(아네트 베닝)와 딸에게조차 철저히 무시당하고 직장 상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는 불쌍한 중년 남자 레스터 버냄(케빈 스페이시)은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일종의 중년의 위기다. 어느 날 제인의 학교를 방문한 레스터는 딸의 되바라진 친구 안젤라(메나 수바리)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한다. 이 때부터 레스터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도시 근교 중산층 가정에 깊숙이 드리워져 있는 어둠과 불안을 예리한 시선으로 해부한 영화다. 34세 영국 감독 샘 맨데스와 각본가 앨런 볼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2000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현대인의 기본적 안식처인 가족이라는 제도가 왜곡되면 인간의 영혼이 얼마나 황폐해지는지 심도있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