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천명한 가운데 이라크 인접 터키 등에 배치된 미 전폭기들은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군 당국은 터키의 인시르리크 공군 기지등에 배치된 F-16기를 비롯한 전폭기를 이틀마다 발진시켜 지난 91년 8월 비행금지 구역이 선포된 이라크 영공에 대한일상적인 초계비행하면서 조종사들에게는 부시 대통령이 대 이라크 전을 결정할 경우에 대비한 각종 공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영공에 대한 초계비행 작전 책임자인 존 버지스 미공군 대령은 이와 관련," 조종사들이 (이라크의) 지형지물과 적을 아는 것은 분명히 유리한 이점이있다"면서 "이라크가 전술비행에 나서는 미군 조종사를 발견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걸프전 이후 대 이라크 영공 초계비행을 11년동안 실시한 덕분에 이 지역일대에 배치된 거의 모든 미군 조종사들이 초계비행에 참가하여 이라크의 중요 지형지물을 익히면서 방공망 운용 실태등을 감시해왔다고 말했다. 미 공군의 수뇌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라크의 북부및 남부 상공에 대한 초계비행의 운용비용이 연간 10억달러에 이르러 비행운용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최근 대 이라크 군사공격 가능성이 점차 제기됨에 따라 초계비행을 다시 강화하고있다. 미 공군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의 비행은 미공군에 이라크의 방공망을 감시할기회를 주고 있기때문에 한달에 18차례 초계비행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비행계획은이라크를 교란시키기위해 끊임없이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북부 영공은 걸프전이 끝난직후 반군인 쿠르드족을 보호하기위해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으며 이라크 남부영공은 그 다음해 선포돼 미군과 영국군이 지금까지 정기 초계비행을 실시해오고 있다. 양국 전투기들이 이 지역 영공에 대한 초계비행중 아직까지 이라크의 대공포나방공망으로 격추된적은 없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라크 군당국은 올들어 초계비행에 나선 미-영 전폭기에 대해 모두 60여차례의 대공포등을 발사했으나 한차례도격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시르리크 공군기지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