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기가 4·4분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전국의 문화콘텐츠 관련 업체 3백56곳을 대상으로 '3·4분기 기업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4·4분기의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T-BSI)가 105.9를 기록,2∼3분기의 잇단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2·4분기 및 3·4분기 지수는 각각 73.2와 84.0으로 조사됐다.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존의 제조업 지수와 별도로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처음 조사한 것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반 출판만화 게임 영화 등 6개 분야를 망라했다. 조사내용은 업종별 경기전망과 매출,기획 및 제작활동,고용수준,자금조달 사정,해외계약,경상이익,경영상 애로요인 등이다. 조사 결과 업종별로는 2·4분기의 경우 게임산업의 BSI가 91.8로 가장 높았고 출판만화(51.8) 음반(50.0) 영화(67.1) 등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의 경기가 침체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에는 전반적으로 2·4분기보다는 경기가 나아졌으나 침체상태를 면하지는 못했으며 영화산업(64.8)의 지수는 전 분기보다 더 떨어졌다. 그러나 4·4분기에는 캐릭터 산업(122.7)을 비롯해 애니메이션(116.7) 게임(108.2) 등의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캐릭터산업은 최근 국산 캐릭터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점이 경기회복의 요인으로 꼽혔다. 또 게임산업은 최근 온라인 게임의 강세와 모바일 게임의 급성장,일본 미국 비디오 게임의 국내시장 진출로 인한 게임시장의 규모확대로 당분간 경기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출판만화는 내수,수출,자금조달 등이 4·4분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영화산업도 기획 및 제작활동은 크게 늘어나지만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체들은 내다봤다. 영화산업의 자금난은 최근 메이처 업체의 잇단 시장참여 및 외산 영화와의 경쟁에 따라 제작비가 늘어난 데 비해 수익을 내지 못한 시장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흥원은 분석했다. 한편 문화콘텐츠 업체들은 경영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일제히 자금부족을 꼽았다. 3·4분기 현재 자금조달 사정은 업종에 관계없이 기준지수(100)를 밑돌았으며 음반,출판만화,영화는 4·4분기에도 이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