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시장과 손해보험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이 10일 증시 일각에서 나돌아 두 회사가 진화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소문의 진원지는 증권가에 나도는 정보지.여기엔 삼성그룹이 금융부문 변혁을 위해 두 회사를 합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상장사인 삼성화재에 삼성생명과의 합병설에 대해 조회공시까지 요구했다. 삼성화재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비상장사인 삼성생명도 이같은 루머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배경은 합병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보험업법 10조에 따르면 보험사업자는 인보험 사업과 손해보험 사업을 겸영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며 "증권거래소가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공시를 요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또 "시장에 나도는 풍문만으로 거래소가 공시를 요청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공시 담당자가 공시를 요청하기 전 최소한 법적 근거만 확인했더라도 이같은 해프닝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