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대결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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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열린 남북축구 대결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부산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로 구성한 남측 대표팀과 스피드와 투지를 앞세운 북측 대표팀은 지난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남북통일축구 경기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0-0으로 비겼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경기였지만 양팀은 승부 만큼은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전반 4분 북측의 김영수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월드컵대표 출신 최진철의 뒤로 가는 날카로운 패스를 했고 이를 받은 전영철이 오른발로 멋진 슛을 날렸으나 노련한 골키퍼 이운재의 손에 막혔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북측 김영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슛을 이운재가 간신히 막아내는 등 전반은 스피드와 투지를 앞세운 북측 페이스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영표와 김두현의 문전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꾼 남측은 이영표의 개인기가 빛을 발하며 전반전의 부진을 벗어났다.
이영표는 후반 21분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문전을 돌파하는 묘기를 부리기도 했다.
후반 28분에는 김동진이 문전 30여? 지점에서 통렬한 중거리 슛을 날려 관중의 환호성을 받았다.
한편 북측 선수들은 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답례 오찬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인천~평양간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