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중 여성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서울대 농생대(학장 류관희)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탄생했다. 생물자원공학부 전임강사로 임용된 윤혜정씨(32)가 주인공. 지난 97년 분리돼 생활과학대(가정대)로 이전된 농가정학과를 제외한 농생대 소속 학과·학부에서 여성 전임교원이 채용된 것은 개교 이후 처음이다. 90학번인 윤씨는 지난 93년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대학원 석·박사 과정도 서울대에서 마친 국내파 학자다. 윤씨의 세부전공은 제지학으로 종이의 특성과 제조에 대해 연구했으며 지난 2000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화학연구원을 거쳐 한솔제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 재직했다. 선배 교수들은 윤씨가 뛰어난 실력으로 해외파 선호현상과 여성차별이라는 두가지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학기부터 학부과목인 "종이물성학"을 강의하는 윤씨는 "첫 여성 전임교원이라는 이유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더욱 노력해 학문적인 성취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