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등 미국 항공기 제조업계가 불황 타개를 위해 리스 등과 같은 벤더(Vendor) 파이낸싱을 확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벤더 파이낸싱은 제조업체가 제품을 팔고 난 뒤 일정기간 후 대금을 지불받는 것처럼 공급자가 직접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FT는 무디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미국 항공기 제조업계의 벤더 파이낸싱 규모가 올해 1백38억6천만달러에 달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보잉의 경우 항공기뿐 아니라 인공위성 등 모든 품목에 대해 벤더 파이낸싱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잉 관계자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은행 대출과 자본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공급자가 직접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더 파이낸싱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디스의 이코노미스트 타소스 필리파코스는 "항공기 업계가 유동성 감소와 부실 신용위험에 처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