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패션] '에스닉'룩 거리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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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닉(ethnic)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지난 10년간의 패션 트렌드를 되돌아 보면 지구촌 어느 한 지역 민속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에스닉이 한 번도 빠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만큼 폭 넓고 다양한 민속풍 옷이 선보인 적은 없다.
북아프리카 중국 러시아 멕시코 스위스 등 다양한 국적의 에스닉 무드가 선뵈고 있다.
빈티지도 올 가을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패션 스타일로 꼽힌다.
반들반들 새것처럼 보이거나 인공적으로 보이는 것을 거부하고 낡고 오래된 듯한 표현을 통해 자연회귀와 지구사랑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에스닉과 일맥상통한다.
최근의 빈티지는 좀더 도시적인 느낌이 가미되고 로맨틱해졌다.
가을 패션을 수놓고 있는 에스닉과 빈티지 스타일을 살펴본다.
# 알프스 소녀 '티롤리안 룩(Tyrolean look)'
만화영화 알프스소녀 하이디를 연상시키는 티롤리안 룩이 도심 속 첨단유행으로 떠올랐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오스트리아의 서부 알프스 산기슭 티롤 지방의 민속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패션을 무대에 올렸다.
자수가 놓인 하이웨이스트 원피스와 허리 위 길이의 짧은 카디건,앞치마가 붙은 스커트,굵은 실로 성글게 짠 스웨터,목이나 머리에 두르는 반다나 등이 티롤리안 룩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자수 및 프린트의 모티브로는 들장미와 에델바이스,작은 꽃잎이 달린 야생화 등이 많이 쓰였다.
# 줄무늬.끈 부츠 '멕시칸 룩(Mexican look)'
멕시코의 전통의상에서 모티브를 따온 멕시칸 스타일도 에스닉 무드에 합류했다.
줄무늬와 판초,끈으로 묶어 올리는 레이스 업 부츠 등이 멕시칸 룩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이중 숄처럼 어깨에 두르는 판초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 히피풍 데님 '로맨틱 빈티지(Romantic Vintage)'
데님,코듀로이,핸드메이드 니트 등으로 대변된다.
데님은 두말할나위없는 올 가을 최고의 트렌디 소재.물빠짐 가공으로 바랜 듯한 느낌을 내거나 여기저기 찢고 구멍을 뚫은 70년대 히피풍 데님이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천 조각을 이어 붙인 리폼형 데님 또한 효자 아이템.
빈티지 스타일의 유행에 힘입어 한동안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었던 코듀로이도 인기 소재 반열에 올라섰다.
디자이너 돌체 에 가바나의 경우 바지와 재킷 뿐 아니라 미니스커트 모자 핸드백 구두 등 거의 전 품목에 코듀로이를 썼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페전트 풍의 블라우스나 가죽 블루종과의 코디네이션은 의류업체들이 가장 흔하게 제시하는 로맨틱 빈티지 룩이다.
설현정 객원기자 hjsol1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