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알미늄이 주거지구로 용도변경된 공장부지를 최대주주에게 매각한 뒤 그 부지를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대금이 용도변경되기 전에 책정한 장부가액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헐값매각 시비도 일고 있다. 이처럼 경영 투명성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일알미늄 주가는 12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16일 5천7백원에서 3일 현재 4천1백70원으로 떨어졌다. 조일알미늄은 지난달 31일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550 공장부지(6만3백6㎡)를 조광(주)으로부터 임차키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이 땅은 조일알미늄이 공시 5일전까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지난달 26일 조광에 매각했다고 공시했었다. 조광은 조일알미늄의 최대주주인 이재섭씨의 아들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조일알미늄이 조광에 매각한 금액은 2백23억원이며 이 부지의 장부가액은 2백22억원이다. 이 장부가는 조일알미늄이 2000년 6월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책정된 가격이며 그후 공장용 부지가 주거용으로 용도변경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의 기준시가는 2000년 6월 ㎡당 24만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29만3천원으로 올라갔다. 기준시가만 30억원이 넘게 올랐으나 조일알미늄은 최대주주에게 용도변경되기 전에 평가한 금액에다 1억원만 붙여 넘겼다. 택지개발이 본격화될 경우에도 개발이익은 최대주주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조일알미늄측은 공장을 옮기기 위해 부지를 매각한 것일 뿐 최대주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0년 6월 자산재평가 때 용도변경이 사실상 확정돼 있는 상태여서 가치상승분은 모두 반영됐다"며 "감정가액대로 매각했을 뿐 임의로 매매단가를 낮추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