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부동산 고시" 열풍이 거세다. 서울 강남을 비롯 수도권에서 집값 이상 급등현상이 계속된데 따른 현상이다. 부동산 중개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 대학생 직장인은 물론 주부들도 "부동산 고시"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 고시 열풍이 불어닥치자 문제집 발간업체들도 구름처럼 몰려드는 수험생들을 잡기 위해 앞다퉈 예상 문제집을 내놓는 등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열풍=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운영중인 공인중개사 고시학원과 일부대학의 관련 강좌는 수강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서울 노량진 B학원 관계자는 "올들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려는 직장인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나 아예 직장인을 위한 주말.야간반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명지대 경기대 건국대 등에 개설돼 있는 공인중개사 관련강좌에도 기수별로 1백여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오는 10월 20일 치러질 제13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지난해(13만3천명)보다 65%가량 증가한 20만명 이상이 응시할 것으로 대한공인중개사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왜 몰리나=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투기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거래가 활발해져 공인중개사가 적잖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3억~4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남의 13평형 아파트 한 채만 매매계약을 성사시켜도 법정수수료만 1백50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중개업소도 지난 6월말 현재 5만5천1백14곳으로 99년말 4만4천4백28곳보다 1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가 개업한 중개업소는 지난 99년말 2만4천1백31곳에서3만7천3백39곳으로 54.7% 늘어났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중개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부동산이 주요 투자수단이 되면서 사회 전반에 "부동산 고시" 바람이 불고있다"고 설명했다. 대목맞은 문제집 업체=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두고 30여군데에 달하는 문제집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교육방송(EBS)교재를 발간하고 있는 부동산연구원은 전과목에 걸쳐 전.현직 출제위원들이 직접 만든 "최종실전모의고사"를 내놨다. 이 문제집은 9월 9일부터 한달간 방송에서 교재로 쓰이게 된다. 박문각은 최근 출제예상 문제를 중심으로 "실전모의고사"를 선보였다. 경록출판사도 실전모의고사와 함께 시험출제 과목별 핵심만을 요약한 문제집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고시북스 키출판사 등도 각각 최종모의고사 문제집을 내놓고 있다. 박춘억 박문각 판매국장은 "공인중개사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문제집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30%가량 될 정도로 "효자"상품"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