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상위기업 (1)] 한라공조 .. 순익 3년연속 늘어 올 800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라공조는 공조기기 핵심부품인 컴프레서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 포드 자동차의 주요 공급업체인 비스티온이 대주주로 있다.
지난 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ROE(자기자본수익률)가 25%가 넘을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부품업체의 ROE 평균이 작년에 13%대였던 것에 비하면 두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제적인 품질수준이 요구되는 컴프레서 제조에서 제품신뢰도를 오래전부터 인정받아 해외 완성차메이커에 높은 마진을 확보하며 직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천억원과 8백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추정이다.
사실 작년 4분기에 한라공조가 포드자동차로 납품하던 물량이 적용모델이 단종되면서 직수출이 줄었다.
직수출 감소는 영업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하지만 올들어 분기별로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공조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포드 등과 2003년부터 5년간 에어컨용 컴프레서를 공급키로 계약함으로써 직수출 감소 부담을 덜고 재도약의 계기도 마련한 상태다.
회사측은 "공급제품이 들어갈 차종의 과거 매출과 신규 판매계획을 근거로 추정되는 매출확대 효과는 총 2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라공조는 미국의 "완성차 메이커 빅(big)3"에 모두 컴프레서를 공급하게 돼 실질적인 수익성 증대는 물론,국제신인도를 높이는 부수효과까지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외형과 이익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그동안의 우려가 불식됐다"며 "현재까지 확보된 직수출 전망 등에 기초할 때 한라공조는 2005년까지 연평균 5.5%의 외형성장과 8.1%의 EPS(주당순이익) 증가세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라공조에서 직수출된 컴프레서를 받아 완성차 메이커로 공급하는 캐나다 등 해외 현지법인의 실적호조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지법인의 실적이 한라공조의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도 좋아지고 있다.
작년말 4백17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 2분기말 현재 3백63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순금융비용은 올해부터 마이너스(이자수지 흑자)로 반전됐다.
내년 이후에는 무차입경영도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기업 펀더멘털이 이러한데도 한라공조 주가는 거래소 평균보다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그룹에 대한 매출감소와 장기적으로 직수출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핵심부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우위가 유지될 전망이므로 기존 공급처에 대한 매출이 위축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또 "향후 비스티온과의 공조체제를 통해 포드 외에 추가적인 공급기회를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