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가안정을 위해 매입키로 한 자사주 2백66만주 가운데 이미 90% 정도를 사들였다. 이로써 30여만주의 추가 매수여력만 남게돼 시장침체시 버팀목이 없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26일 보통주 26만6천주와 우선주 5만6천주를 각각 전날 종가인 34만5천원,16만6천원에 매입신청해 동시호가에서 전량 체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보통주 26만6천주,우선주 5만6천주 매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삼성전자가 취득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보통주 2백36만4천7백주,우선주 38만3천70주다. 금액으로는 8천4백30억원어치다. 삼성전자가 취득 결의한 보통주 2백66만주의 88.90%,우선주 40만주의 95.77%를 매입한 셈이다. 평균 매입단가는 33만원선으로 자사주 매입에 따른 평가익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일부터 지수가 완만한 상승을 이어간 것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지수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자사주 효과'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수가 단기상승에 따른 조정을 보이는 시점에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여력이 상당부분 소진된 상태여서 시장엔 또다시 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자수주 매입이 완료돼가는 시점에서 매수차익거래잔고 유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외국인마저 매도로 돌아서 시장의 탄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이날 모처럼 1천억원어치가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심상범 연구위원은 "급격한 지수하락은 당장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손실이 나기 때문에 선물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유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돌출 악재로 인한 지수하락시 급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