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휴대용 데이터 저장장치로 사용되던 디스켓이 사라진다.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USB드라이브가 새로운 저장장치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에서 디스켓을 읽고 쓰는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를 올 연말부터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판매되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에는 FDD가 장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인텔코리아 오미례 이사는 "디스켓의 사용이 줄고 있어 앞으로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마그네틱필름을 이용한 플로피디스켓은 10년 이상 가장 일반적인 휴대용 저장장치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3.5인치 디스켓의 용량이 1.44메가바이트에 불과해 문서 외에 고화질 사진이나 동영상을 기록할 수 없는 데다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교환이 확산되면서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별도의 드라이브 없이 USB포트에 직접 연결해서 쓰는 라이터 크기의 USB드라이브가 새로운 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PC에서 FDD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올연말부터는 USB드라이브의 사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USB드라이브는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칩을 내장한 임시저장장치로 최근 판매되는 제품은 용량이 최대 1기가바이트에 달해 3.5인치 디스켓의 6백94배나 된다. 게다가 보관및 이동이 편리하고 전송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량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되지 않아 1백28메가바이트제품의 소비자가격이 15만원 정도로 비싸다는 점이 흠이다. 김일웅 삼성전자 메모리마케팅담당 상무는 USB드라이브가 디스켓을 대체해 내년에는 USB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9억~10억달러수준에 달하고 3년뒤에는 플래시메모리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