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올해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종목중 투자자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부분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하고 있지만 한샘은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엌가구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브랜드 파워와 함께 20%를 웃도는 ROE(자기자본이익률),무차입상태 등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건설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와 가구산업의 성장한계를 들어 주가의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최양하 한샘 사장은 "한샘은 단순한 부엌가구 업체가 아니라 종합 인테리어 유통업체를 지향하는 디자인 회사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내년부터 신규사업에 적극 진출해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아파트 재건축 규제 등으로 하반기 건설경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매출 등 경영실적에 영향은 없겠는가. "신축 아파트와 관련된 특수판매부문의 매출 비중은 30% 정도다. 과거 통계를 보면 건설경기가 불황일 때도 연간 30만동 이상의 아파트는 신축돼 왔다. 내부 검토 결과 이 정도만 유지되면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은 당초 목표보다 2백억원 가량 늘어난 4천7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사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공격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부엌가구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1천만원대 이상의 고가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판 대상건설사도 중소형사로 넓혀갈 예정이다." -종합 인테리어 유통업체로 나아가기 위한 투자 계획은. "오는 2005년까지 매출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홈 인테리어부문의 비중도 현재 30%에서 50%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인테리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디자인에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인연구소를 건립중이다.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중 문을 열게 된다. 특판 사업에선 부엌가구 뿐만 아니라 거실장 등 가구 패키지 품목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인터넷상에서도 홈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부엌가구부문에선 국내 선두업체지만 시장점유율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가격결정권이 없어 판매단가 인하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부엌가구 업계는 중소기업이 난립해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원가 경쟁력이다. 지난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대리점에서 고객에게 받은 사양이 리얼타임으로 본사를 거쳐 협력업체에까지 전달됨으로써 원가를 크게 낮추게 됐다. 이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20%이상의 원가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엌가구시장에서도 성장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 매출은 현재의 4배,시장점유율은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창업자인 김영철 퍼시스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과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이 갖고 있는 CB(전환사채)에 대한 물량부담이 있는데.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은 '끝까지 들고 간다'고 표현할 정도로 장기보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환 행사시에는 해외 기관투자가에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영철 명예회장도 장기 보유할 뜻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