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맞아 포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비가 그치면서 출하량이 부쩍 늘어난 반면 일조량 부족으로 단맛이 덜한 상품이 많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캠벨 포도(노지 재배)의 경우 최근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5㎏짜리 1상자가 7천∼7천5백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2만7천∼3만원 사이를 오갔던 것에 비하면 70∼80%나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서도 10∼15% 가량 싼 편이다.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거봉 포도 값도 뚝 떨어졌다.


가락시장에서 이달 초 3만7천원(4㎏)까지 올랐으나 22일 현재 1만9천5백원대로 절반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거봉 포도는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단맛도 좋아 ㎏당 가격에선 캠벨보다 3배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포도 값이 하락하자 할인점 등에서는 판촉상품으로 포도를 많이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31일까지 시중가 9천8백원(3.5㎏)짜리 캠벨 포도를 5천8백원에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도 25일까지 '캠벨 1천만송이 산지 직송전'이란 행사를 열고 캠벨 포도를 ㎏당 1천6백20원에 판다.


㎏당 1천4백원꼴인 도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매시장 경매사들은 올해 포도 생산량이 적어 날씨만 좋아진다면 값이 쉽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가락공판장 김정배 경매사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상품성 좋은 포도가 많이 출하되고 날씨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조만간 값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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