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한국 여자사격의 1인자였던 '주부총잡이' 부순희(35·우리은행)가 위암을 딛고 재기에 나섰다. 지난 4월초 위의 절반이상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던 부순희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27회 육군참모총장기 대회에 출전,사격인생의 새 출발을 신고한다. 여자권총의 1인자로 군림해 온 부순희는 지난 94년 세계선수권과 99년 월드컵파이널스,2000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며 90년대를 풍미했고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진했지만 작년 전국체전 25m 권총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었다. 그 기세로 올해 안방에서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 정상정복을 장담했던 그가 충격적인 암선고를 받은 것은 지난 3월말. 절망감이 몰려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남편과 아들을 두고 포기란 있을 수 없었다. 수술후 회복기를 거친 부순희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재개했다. 체중이 4㎏ 정도 빠져 체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지만 감각은 예전과 다름없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부순희는 최근 중국 선수들과 가진 25m 권총 연습경기에서 본선 5백81점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때와는 차이가 있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서서히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