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들의 위기감 조명..MBC 베스트극장 '달려라 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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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이 땅의 40대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50대처럼 안정된 경제적 기반도 갖추지 못했고 그렇다고 30대처럼 젊음을 무기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정에서도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일쑤다.
23일 오후 9시55분 방송되는 MBC 베스트극장 '달려라 장부장'은 40대 가장들의 위기감을 조명한 드라마다.
40대 후반의 장팔봉(김명국)은 이름있는 보험회사의 부장이다.
대학 졸업 후 취직해 평생직장으로 알고 젊음을 바친 회사지만 외국회사와 합병을 앞두고 회사 내에서 큰 폭의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자신의 위치에 불안감을 느끼던 중 장 부장은 큰 실수로 고객을 잃는다.
설상가상으로 부하직원인 윤민석 과장은 최우수 실적을 올리며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등 기고만장이다.
가정에서도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다.
고등학생인 딸은 신경질 투성이고 중학생 아들은 댄스음악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는 뒷전인 말썽꾸러기다.
아내(임예진)는 중간퇴직금을 갖고 전원주택으로 이사가는 게 꿈이지만 팔봉은 이미 주식투자로 퇴직금을 날려버린 상태다.
그러던 중 팔봉은 지방 발령을 통보받고 부하직원이었던 윤 과장은 부장승진 명령을 받는다.
배신감에 절망하던 팔봉은 아내와 크게 싸운다.
고민하던 팔봉은 윤민석을 찾아가 그 밑에서 일하겠다고 한다.
강남길 주연의 '달수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던 오현창 PD가 연출했다.
다큐 시사 프로그램을 주로 집필하면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키워왔던 송미현 작가가 집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조형기 김창완 등 실력있는 조연급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도 볼 만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