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내외장재로 쓰이는 ABS수지와 폴리스틸렌(PS)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0일 한국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ABS수지의 국제가격은 이날 현재 t당 9백45달러(CNF 인도가격 기준)로 지난주에 비해 60달러 이상 올랐다. 또 폴리스틸렌도 지난주보다 40달러 오른 t당 7백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가전제품의 고급 내외장재로 쓰이는 ABS수지는 지난해말 t당 6백35달러에서 지난 4월 9백50달러까지 치솟은 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미국 등 지역에서 벤젠과 스틸렌모노머(SM) 등 원료가격이 급등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업계는 ABS의 국제시세가 다음달이면 t당 1천달러를 돌파,지난 2000년 10월 이후 최고가격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등 생산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되는 반면 자동차 전자 등 구매업체들의 비용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스틸렌도 지난해말 t당 4백70달러에서 지난 4월 7백15달러까지 오른 뒤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가다 최근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재고가 줄어든데다 미국산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화학업계는 그러나 중국 가공업체들이 폴리스틸렌 구매를 줄일 방침을 밝히고 있어 폴리스틸렌 가격의 강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