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힐 후세인 <베텔스만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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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힐 후세인 베텔스만코리아 사장은 파키스탄인 피가 섞인 독일인이다.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출신으로 1년 중국 근무 경력으로 기본적인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한국 생활 4년 만에 정확한 우리말 발음(제프리 존스 암참 회장 다음으로 자연스러운)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한국 근무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몇 안되는 외국인 중 한 사람이다.
컨설턴트(부즈앨런&해밀턴)인 동생도 한국 여성과 결혼해 이곳에 살고 있다.
후세인은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운 인물이지만 그가 지휘하고 있는 사업 또한 그렇다.
독일 본사인 베텔스만은 지난해 2백억유로의 매출을 올린 세계 3위 미디어 그룹.
방송국 신문사 출판사 넵스터 등 미디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다.
그는 이중 인터넷 서점 '북클럽'을 갖고 들어 왔다.
북클럽은 27세에서 30대 중반 여성이 주류인 인터넷 회원들에게 추천 도서 카탈로그를 보내 할인된 가격에 책을 팔고 직접 출판도 한다.
북클럽이 최근 한국에서 출판한 책 중에는 '발 마사지'가 있다.
이 사업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북클럽은 벌써 한국에서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갓난 아이에 묶여 서점갈 시간이 없는 엄마들과 주위에 대형 서점이 없는 지방 주민들이 북클럽으로 몰려들었다.
후세인 사장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반응은 '돌아가' '우리 시장 작아'(그는 이 부분을 우리말로 실감나게 말했다)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직접 시장 조사를 거쳐 99년 베텔스만코리아를 설립했고 서울과 대구에 오프라인 서점인 '센터' 세 곳을 오픈했다.
아직은 적자다.
하지만 후세인 사장은 "3년 안에 북클럽센터를 10개로 늘리고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발견한 가능성은 인터넷 인구가 많고, 젊은 주부들의 교육열이 대단하다는 것.
지방에 이렇다할 서점이 없다는 점도 사업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후세인 사장은 '교과서적이지 않고 체득할 수 있는' 영어 동화책 출판을 늘려 영어 조기 교육에 열심인 젊은 엄마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