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가구 및 목공기계 전시회'에 국내 간판급 가구업체들이 불참할 예정이어서 반쪽대회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6일 대한가구연합회 및 가구업계에 따르면 격년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중국 상하이 가구전시회 등과 함께 아시아 최대의 가구전시회로 꼽히며 올해의 경우 10월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대한가구연합회는 지난 5월부터 오는 20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날 현재까지 국내 1백90여개 업체,중국 일본 등 해외 10여개국에서 30여개 업체가 참가신청을 했다. 업체 수로는 2백20여개에 이르지만 정작 국내 간판 가구업체인 퍼시스 보루네오가구 에넥스 장인가구 등이 모두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국내 전시회에 참가해 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이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의 참가가 저조하자 이미 참가신청을 했던 외국기업들도 취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업체는 중소기업들만 참가하는 '동네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구연합회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경우 세계적인 밀라노가구전시회를 통해 가구업체들이 수십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가구전시회가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가구전시회를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어 국내 가구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국내 가구업체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