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 7일만에 전체 매입규모의 43%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사기 시작한 지난 6일 이후 14일까지 단 하루를 빼고 매일 보통주 26만6천주,우선주 5만6천주씩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14일 현재 삼성전자는 보통주 1백30만7백주,우선주 13만5천70주 등 총 4천3백28억원어치의 주식을 취득했다. 전체 매입금액(1조원)의 43%를 7일만에 사들인 것이다. 평균 매입단가는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31만7천원선이다. 삼성전자는 주가 급등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같은 속도로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달 안에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상윤 증권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삼성전자가 당초 매입기한을 오는 11월5일까지로 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미국 증시,국내 수급 악화 등 주변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 회사측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3분기 실적도 2분기처럼 개선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현 주가수준은 바닥권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로 한때 30만원이 무너졌으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32만원을 회복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