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포커스] 산지 돼지값 하락 불구 소비자價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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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산지가격이 석 달째 떨어지고 있으나 돼지고기 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돼지(1백㎏) 산지가격은 이달 들어 평균 15만9천5백원으로 지난달(18만7천원)에 비해 15% 떨어졌다.
구제역 파동으로 최고가를 형성했던 5월(20만9천원)에 비하면 22%나 낮다.
이달 초엔 한때 14만9천원까지 밀려 생산원가(15만6천원)를 밑돌기도 했다.
구제역이 풀리면서 출하량이 일시에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4천5백34원이던 돼지고기 소비자가격(5백g)은 이달 들어 4천8백80원으로 8% 가량 올랐다.
이달을 제외하면 지난 1월부터 매월 오름세를 지속했다.
돼지 산지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이 오른 것은 대형 공급업자들이 값을 좌우하는 데다 소비자들이 육질 좋은 고기를 선호해 고급육이 달리기 때문.
롯데마트 축산바이어팀 관계자는 "값이 비싸도 고급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6∼8월은 육질이 가장 나쁜 때라 고급육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돼지고기 값도 오는 10월께면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돼지 사육두수가 지난해에 비해 5% 가까이 증가했고 9월 이후 수요가 급증할 요인이 없어 산지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길이 막혀있고 육가공업체들의 가공량도 줄어 돼지 산지가격이 10%쯤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 값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