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전형적 '트레이더 장세'..SEC, 투기조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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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증시가 전형적인 '트레이더 장세(trader's market)'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 장세는 극심한 주가 변동을 틈타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 팔아 투기적인 차익을 챙기는 이들이 많아진 시장을 말한다.
과거에도 트레이더 장세가 나타날 경우 주가등락이 심한 롤러코스트 현상이 빚어지면서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었다.
최근 뉴욕 증시의 하루 주가변동폭(다우지수 기준)은 평균 3백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평소 40억주 정도였던 공매도 거래량은 70억주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뉴욕 증시는 하루 주가변동폭이 3백80포인트를 넘어선 데다 공매도 거래량도 80억주에 달했다.
뉴욕 증시가 트레이더 장세를 보이면서 투기장화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헤지펀드를 규제할 방침이다.
최근과 같은 트레이더 장세는 전문적인 헤지펀드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전문자문업체인 헤네시그룹은 현재 헤지펀드 수가 5천6백여개에 달하고 투자원금 규모도 6천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가입요건이 완화돼 일반투자자들도 헤지펀드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앞으로 SEC가 헤지펀드를 규제해 나갈 경우 미국 증시가 상당한 구조변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