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기록표 조작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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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4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상 면제처분 시점이 5급 판정일보다 하루 빠르게 기록된 사실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정연씨 병적기록표는'의혹백화점'이다=당 병역비리 진상규명 소위 천용택 위원장은 이날 정연씨와 이 후보의 차남인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사본을 공개한 뒤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병역면제 판정 하루 전에 제2국민역으로 편입된 것은 아이도 낳기 전에 아들이라고 기록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처럼 빠르게 신검 당일 제2국민역 편입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90년 말에 생긴 귀향확인신검(군 부대 신검에서 특이판정을 받은 사람의 경우 주소지 병무청에서 재차 신검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화갑 대표는 "면제 판정 날짜와 신검 판정 날짜의 순서가 뒤바뀐 것은 얼마나 서둘러 조작했기에 절차까지 무시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병적기록표에 가필 오기된 8곳을 지적하면서 "병적기록표는 의혹백화점 수준"이라며 "97년 이회창씨가 신한국당 후보가 된 것을 전후해 여러 행정기관이 위조 변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정연씨와 유사사례 많다=이회창 후보의 서정우 법률고문과 김정훈 법률특보는 이날 잇따라 민주당이 제기한 정연씨 병역의혹을 반박했다.
서 고문은 "병무청에서 제출받은 병적기록표 표본 44개중 최종 면제판정과 제2국민역 편입일이 동일한 사례가 8건,정연씨처럼 제2국민역 편입일이 최종 면제판정보다 빠른 사례가 7건"이라며 "96년 이전에는 이같은 사례가 병무청의 관행이었다"고 해명했다.
김병일·정종호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