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주식투자자)이 살 때 그들(경영자)은 팔아치웠다.'


뉴욕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영자들은 최근 3년간 자사주 매각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포천지 최신호(9월2일자)는 '탐욕의 무리들(The greedy bunch)'이란 기사에서 1천35개사 경영자들이 99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자사주를 매각,6백6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과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 등 세계적인 기업인들도 부끄러운 경영자 명단에 올랐다.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의 필립 앤슐츠 이사는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99년 5월 자사주를 주당 47.25달러에 팔아치워 무려 16억달러를 챙겼다.


당시 그의 직책은 회장이었고 퀘스트 주가는 12일 현재 1.12달러로 폭락한 상태다.


포천지는 "증시 거품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자사주 매각이 대거 이뤄졌다"며 "거품이 꺼진 후 투자자들은 빈털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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