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열정의 不在 ..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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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kup.co.kr
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일에 미쳐있는 열정의 부재(不在)다.
피가 끓는 젊은이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한번 미쳐봐야 한다.
이는 내가 젊은 시절 땀 흘리며 몸으로 부딪히면서 깨달은 결과다.
하지만 요즘은 토요휴무제니,근로시간 단축이니 해서 일보다는 여가에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또 보람있는 일이라고 해도 여가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 직업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분야를 떠나라고 충고하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품삯을 받고 일하는 것은 천하다.자유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수공업자의 일도 천하기는 마찬가지고 장사치도 그렇다.여가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말했다.
일은 인생에 있어서 더 없이 소중하지만,언제나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그러나 나는 굳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더라도 여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성인들은 하루의 3분의1은 일하는 데 쓰고,또 다른 3분의1은 수면과 휴식에 사용한다.
그리고 나머지 3분의1에서 절반은 출·퇴근 식사 몸치장 등 일을 하기 위한 유지활동으로 쓰여지므로 우리에게 자유롭게 허락된 건 나머지 절반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우리는 빈둥거리며 수다를 떨거나 술을 마시는 등 산만하게 흘려 보내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을 적극적인 여가 활동으로 전환시킨다면 같은 시간을 투자해 몇 배나 더 큰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가의 목적이 여가 그 자체에 있지 않음을 상기해야 한다.
여가 시간의 목적은 재충전,즉 생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또 하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에 자신의 정열을 모두 바치게 된다면 일도 여가만큼이나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치열한 삶의 투쟁속에서 열정적인 실천이 있을 때만이 성공의 희열과 인생의 보람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땀흘려 노력만 하라는 말은 아니다.
.즉,인간은 대부분 일을 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취미를 추구하는 능동적 여가 활동은 인간에게 훨씬 더 많은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만든다.
따라서 여가시간을 적극적,능동적으로 활용할 때 우리는 굳이 여가시간 확보를 위해 인생에게서 더없이 소중한 일의 시간을 줄일 필요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