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57
수정2006.04.02 19:00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몸"은 대개 정신이나 영혼에 비해 덜 중요하거나 저급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때문에 몸을 무시하거나 몸의 실체를 외면한 채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몸이 없으면 정신도,영혼도 있을 수 없다.
몸은 정신과 영혼,마음을 담는 그릇이요 집이기 때문이다.
무용가 홍신자씨의 네번째 수필집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명진출판,9천9백원)와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이며 배우인 오프라 윈프리가 쓴 "오프라 윈프리 다이어트"(청년정신,1만2천원)가 주목받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홍씨는 이 책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무엇이든 해야 하고,무엇이든 하고 싶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면서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가는 것이 곧 자유로운 삶"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을 닮아가는 인생,즉 "내추럴 라이프"가 곧 자유이며 자신의 본성을 알고자 한다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래서 홍씨는 "몸을 바로 보지 못하면 마음을 볼 수 없다"며 몸을 알고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홍씨가 단식이나 춤명상,소리워크숍,마사지요법 등 몸을 위주로 한 각종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것도 이런 까닭이다.
홍씨는 "자유의 유일한 조건은 바로 지금 여기"라며 "먹을 땐 먹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비만에 대한 처방도 역설적이다.
비만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되면 오히려 폭식이나 과식 등 섭식장애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몸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며 "마음의 시선으로 몸을 보라"고 강조한다.
오프라 윈프리 역시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때 1백7kg까지 불어났던 체중을 68kg으로 줄여 유지하고 있는 그의 비법은 무엇일까.
매일 자신을 소중히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사,우리 몸의 물리적 작용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건강이야말로 내가 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임을 깨닫는데서 변화는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프라의~"는 그의 다이어트 성공기와 함께 효과적인 체중조절법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살 빼는 방법만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법을 제시한다.
음식과 음식을 먹는 행위에 대한 이해,자기자신에 대한 인식,체지방과 체중의 물리학 등 체중조절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상식을 비중있게 설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아울러 체중조절 트레이너였던 밥 그린의 도움으로 자신이 직접 실천했던 "체중조절 10단계 지침"을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그는 "다이어트는 자아발견을 위한 여행이며 자기애의 표현"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