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하락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리 크지 않은 변수에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시장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엔화에 대한 동조화 정도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펀더멘털이 양호해 주변환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아직 여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최근 10일(거래일 기준)동안 35원가량 오르내리는 급등락장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2일에는 1천1백65원으로 2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다 5일 뒤에는 1천2백원선으로 다시 치솟았다. 일중 변동폭도 커졌다. 하룻동안 10원이상 환율이 오르내린 날이 최근 10일 가운데 6일에 달할 정도다. 엔화에 대한 동조화현상도 지나쳐 엔화보다 절상폭이 더 높은 경우도 빈번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일에는 엔.원환율이 1백엔당 9백92원65전을 기록, 지난 6월20일이후 6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외환딜링룸의 노상칠 대리는 "1천1백70원대가 바닥이라는 심리가 강해 이 수준 밑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1천2백원을 웃돌 요인도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