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35
수정2006.04.02 18:39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청약열기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7월 한달동안 경기도 남양주 화성 용인 등에서 분양된 10개 아파트 단지 중 6곳이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됐다.
1순위에서 미달된 4개 단지 가운데서도 2곳은 한 개 평형에서만 미달됐을 뿐 대부분 평형이 치열한 경쟁 속에 마감돼 "여름철=분양 비수기"라는 인식을 무색케 했다.
이 기간 중 수도권에서 분양된 2천7백13가구에 1순위 청약신청자만 2만4천3백61명이 몰려 1순위 평균 경쟁률 8.9 대 1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29일 분양한 남양주 호평지구 아이파크의 경우 29∼33평형 9백10가구 공급에 1만9천5백95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무려 21.5 대 1을 기록하며 전평형 마감됐다.
이날 (주)삼호가 부천 역곡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도 22∼39평형 1백33가구에 6백57명이 신청,평균 4.9 대 1의 경쟁률 속에 1순위 마감됐다.
또 우남종합건설이 화성태안지구에서 공급한 37∼49평형 5백4가구는 지난달 18일 1순위 청약에만 1천5백47명이 몰려 평균 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현대산업개발이 고양 대화동에서 분양한 33평형 23가구에는 1천1백3명이 청약해 48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1순위 통장 가입자들이 분양가가 비싼 서울권 진입을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황금 시장'으로 여겨져 온 용인권에서는 오히려 청약열기가 시들해져 이변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실제로 7월 중 용인의 죽전,구갈2지구 등에서 공급된 4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전평형이 마감된 곳은 한 곳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질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혀온 남양주를 비롯 부천 화성 등이 새로운 인기지역으로 떠오르는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이 판도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용인권은 공급과잉에 따른 교통난 등 후유증이 커지자 단지규모나 브랜드 입지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 선별투자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싸다는 점 때문에 실수요자 외에 일부 단기 투자세력까지 가세해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