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옵션거래 투기성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0일 대한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7월물 옵션만기일 이후 시장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개인들은 콜옵션 매수를 누적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11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콜옵션을 매수해 지난 29일에는 누적순매수 잔고가 2백64만9천계약까지 높아졌다. 통상 매월 개인의 콜옵션 누적순매수가 1백만계약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한 번만 먹으면 된다"는 개인들의 투기적인 옵션거래 성향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콜옵션 매수열풍은 옵션시장에서 개인들의 투자손실을 눈덩이처럼 불리고 있다. 현재 콜옵션 가격을 나타내는 프리미엄은 콜옵션 105짜리가 지난 12일 1.33포인트(13만3천원)에서 0.07포인트(7천원)로 급락해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게 됐다. 지수가 급등한 이날 개인투자자는 12만5천계약의 손절매물을 내놓았다. 증권사 선물·옵션 전문가들은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인 옵션투자자들이 이미 막대한 잠재 손실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옵션은 KOSPI200 지수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권리행사를 하겠다는 옵션으로 지수가 오르는데 베팅하는 투자기법이다. 따라서 시장이 상승하면 콜옵션 가격을 나타내는 프리미엄은 오르고 시장이 하락하면 프리미엄은 내린다. 대투증권 한정희 연구원은 "개인들은 시장이 하락추세를 보일 때 반등이 이뤄질 때 얻을 수 있는 큰 차익을 겨냥하고 콜옵션을 매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의 양상은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달에 기관과 외국인은 시장추세에 순응,콜옵션 매도를 보이고 있어 개인의 무모한 투기적 콜옵션 매수가 결국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