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대표 이택하)의 지난해 순손실이 외부감사 결과 당초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액수보다 크게 늘어난 5백7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회계법인은 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이 보유한 채권담보부증권(CBO) 중 1백29억원을 투자유가증권 감액손실로 처리케 하고 자산으로 잡혔던 이연법인세를 손실 5백44억원으로 추가 반영,동양투신증권의 2001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을 5백73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6월 금감원이 잠정 집계한 동양투신증권의 순손실은 18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대투 한투 현투 제일 동양투신증권 등 5개 전환증권사의 2001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은 모두 1천8백54억원으로 늘어났다. 전환증권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이들 투신증권사가 보유한 CBO의 평가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CBO의 평가손실 반영액은 현투가 2천억원,한투와 대투가 1천억원,제일투신증권이 4백50억원 가량이다. 전환증권사는 1999년 대우사태 이후 부실채권 등을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인 유동화전문회사에 넘겨 유동화전문회사가 그 채권들을 담보로 CBO를 발행케 하고 이 CBO를 다시 매입해 투자유가증권으로 계상했다. 금감원은 장부가로 평가돼 오던 이 CBO를 올해부터 시가로 평가해 차이만큼을 손실로 반영토록 지도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CBO의 평가손실 반영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환증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이들 투신증권사가 증권사로 전환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과거 부실에서 아직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