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용카드 종합대책이 발표됐던 지난 5월이후 신용카드사의 주가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환카드도 예외는 아니였다. 등록직후를 제외하곤 3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충당금설정기준 강화등 정부대책발표에 따른 수익성 악화우려로 추락한 것. 최근 3개월동안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점대비 50%넘게 하락했다. 실제로 외환카드의 올 상반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92%나 줄어든 95억원에 불과했다. 현금서비스비중이 높고 수수료율이 타 카드사에 비해 높은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외환카드가 정부정책발표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 8일 한국신용정보가 회사채 정기평가결과 외환카드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신정은 "정부 감독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대손충당금 부담과 시장점유율감소에 따라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외환카드는 외환은행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중위권 카드사다. 3월말 현재 회원수는 6백82만명,가맹점수는 1백80만점,취급한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8조8천억원(연간 기준)이다. 올 상반기 충당금설정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연체비율도 지난해말 3.77%에서 3.27%로 축소돼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그러나 순익을 제외한 경영실적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4% 늘어났다. 특히 영업수익기여도가 20%에 이르는 주력분야인 리볼빙카드분야는 신규회원의 고정고객화를 통해 장기적인 이자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백운철 외환은행카드 사장은 "추가로 충당금을 쌓더라도 순익은 전년대비 36% 가량 늘어나 7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 사장은 "최근 신규회원수및 사용회원수가 늘어나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영업규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신규회원수는 전년동기대비 31%증가한 96만명를 기록했다. 백 사장은 "앞으로 대형업체와 제휴해 인터넷등 회원유치 경로를 다양화해 수익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연체률도 하락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연체비율도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감소한 6.1% 수준으로 낮아졌다. 관리할수 있는 적정수준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동안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던 2대주주의 보호예수물량 부담도 어느 정도 덜었다. 제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이 37.7%(1천5백76여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99년 주당 8천5백원에 매입,2만원대의 시가를 감안해 당장 팔더라도 두배이상의 수익을 남길수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21일 보호예수가 끝났으나 당장 시장에 흘러나오지는 않고 있다. 회사측은 올림푸스가 지분매각을 검토하더라도 장내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올림푸스는 지난해 외환은행과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매각협상을 지켜보면서 지분 매각을 검토했으나 씨티은행의 사정으로 협상이 무산된바 있다. 김동민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