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강국의 길 '신뢰성에 달렸다'] (5) 내년 보험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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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국산 부품.소재를 외면하고 수입품을 선호하는 까닭은 국산품의 신뢰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장이 잦아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국산품보다 소비자 신뢰가 높은 외국 제품을 쓰는게 맘 편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요기업의 구매 관행도 국내 부품.소재기업의 설 땅을 좁게 한다.
외국 부품은 고장이 나더라도 부품조달 담당자가 문책받지 않지만 국산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책임이 돌아온다.
따라서 국내 부품.소재산업을 살리기 위해선 '신뢰성 보험공제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뢰성 인증기업을 보험에 가입토록 함으로써 납품한 부품.소재에 문제가 생겨 수요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이를 배상해 주자는 것.
이를 통해 부품.소재 납품기업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나설 수 있고 수요기업도 제품 고장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독일은 1870년대부터 국가 차원의 신뢰성 보험제도를 창설, 세계 최고의 기계공업 국가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닦았다.
일본도 지난 54년 기계보험연맹을 설립, 자국 부품.소재의 신뢰도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산업자원부는 신뢰성 보험공제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예산당국과 협의 중이다.
안현호 산자부 자본재산업총괄과장은 "정부 예산 1백50억원을 확보해 내년부터 7백억원 규모의 보험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산 부품.소재가 안정적인 판매시장을 확보하는 기간이 5년 이상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 협찬=한국산업기술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