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고르는 데 깐깐해지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월드컴 등 분식회계 스캔들에 연루된 기업의 CFO들이 잇따라 옷을 벗으면서 미 업계가 능력 뿐 아니라 도덕성까지 겸비한 재무책임자를 찾기 위해 검증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기업들은 CFO의 공석이 생기면 곧 바로 외부인사를 스카우트하던 과거와 달리 오랜 검증기간을 갖고 후보자들의 신용불량은 물론 전과 여부까지 살펴보고 있다. 게임제조 유통회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는 지난달 아마존 CFO 출신인 워렌 젠슨을 새 CFO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1년간 개인적 특징까지 검증했다. 일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CFO로 사내 직원이나 자신이 다른 회사에 있을 때 데리고 있던 인물을 발탁하기도 한다. 약국 체인 업체인 라이트 에이드가 지난달 크리스 홀을 새 CFO로 내부 승진시킨 게 그 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