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이라도 열정만 있으면 나도 사장님." 맨손창업 아이템이 뜨고 있다. 무점포 또는 배달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맨손창업 아이템이 새롭게 부상하는 것은 예비창업자들이 사업리스크가 덜한 소자본창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향에 따라 맨손창업은 건강상품, 외식, 생활지원업종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맨손창업 아이템은 보통 1천만~2천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규모가 큰 점포를 미리 마련하지 않고 사업자가 직접 고객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영업한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맨손창업 아이템은 차량과 장비를 갖추고 적극적인 홍보와 발품만 들이면 '뛴만큼 벌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초보자가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맨손창업 아이템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초기에 소자본으로 일정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경험도 없는 사람이 많은 자금을 들여 창업을 할 경우 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자본으로 사업경험을 쌓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후더 큰 사업구상을 해보는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www.ohmybiz.co.kr, 02-501-2001)은 "맨손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자금의 열세를 성실성과 열정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점포 업종 =무점포 사업은 비싼 권리금이나 시설비 등을 들이지 않고 위험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나 가정주부 또는 직장인들의 부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점포형 사업 못지 않게 고수익을 올리는 있는 무점포 사업자들이 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식류와 건강식품을 준비해 놓고 판매하는 생식전문점, 생활속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해 주는 악취제거제 판매업,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는 광촉매 시공업과 욕실환경 개선업 등이 각광받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신속하게 인쇄물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온라인 인쇄편의점과 소점포 홍보를 지원하는 무빙포스터 사업도 무점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업종 =높은 인구밀도와 아파트 등 집단주거형태가 배경으로 '배달영업의 천국'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피자 치킨 등 패스트푸드 중심이었던 배달업종이 최근에는 김치 식재료 등으로 사업영역을 급속히 넓혀 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동.출장업종 =차량을 이용, 고객이 있는 곳으로 출장을 나가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차량이동형 사업은 차량을 이동 수단으로만 활용할 뿐만 아니라 고급 인테리어와 최신 설비로 무장해 소점포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사업은 창업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고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업종은 차량이동형 카페. 소형 화물차량을 개조해 에스프레소 커피, 샌드위치 등의 조리시설을 갖추고 이동하면서 판매하는 사업이다.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기존의 테이크아웃 점포들과 다른 점이다. 어린이 이동영화관 사업은 대형 차량의 내부를 극장식으로 개조해 DVD 영상,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용 영상물을 상영해 주는 사업이다. 재미있게 영화를 보면서 학습효과도 올릴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사업으로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편의업종 =시간의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다른 사람의 불편을 대신해 주거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사업들 중에도 맨손창업 아이템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은 청소대행업. 청소대행업은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업종에는 유리창 청소업, 건물외벽 세척업 등이 있다. 또 노령인구와 맞벌이 부부가 동시에 늘고 있는 상황에서 노부모를 직접 모시지 못하는 중산층 가정을 회원으로 유치, 이들 회원의 노부모들을 돌봐주는 실버시터 파견업 등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전망 =경기의 불확실성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될 수 있는대로 사업리스크를 줄이면서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이 증가, 맨손창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더구나 무점포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등 시장환경도 좋아지고 있어 소자본 창업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나갈 가능성이 큰 시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