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진출 전진기지로 최적" .. 제프리 베그 신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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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뒤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이 중심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최근 액센츄어 동북아시아 금융산업 총괄대표로 선임된 제프리 베그씨(37)는 홍콩이 아니라 서울에서 근무하는 자신이 총괄대표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가 중국 등이 참조할 만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00년부터 액센츄어 서울사무소 금융산업 총괄파트너로 일해온 베그 대표는 그동안 은행 보험 신용카드 증권 등 국내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주도해왔다.
'격변기'였던 만큼 고객관계관리(CRM)에서부터 조직 및 경영구조 개편,전략 수립,인수 및 합병(M&A)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고.
이번 인사로 한국을 비롯 중국 홍콩 대만 등 4개 지역을 총괄하게 된 베그 대표는 이 지역의 특징을 '성장'으로 요약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장 유망한 성장 지역"이라며 "한국에서의 많은 '실험'들이 중국에서는 거의 그대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은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투자환경이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여전히 고쳐야할 것이 많은 곳"이라며 "구조조정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한국은 앞으로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전진기지로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산업의 과제와 관련해 베그 대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아시아와 세계로 뻗어가기 위해 더 창조적이고 공격적인 개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 수장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47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7만5천여명의 종업원을 둔 액센츄어는 지난 2001년 기준 1백14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의 경영전략 및 기술경영 컨설팅 회사다.
앤더슨컨설팅 계열이었으나 분리,독립해 지난해초 액센츄어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한국에는 지난 86년 진출했다.
서울사무소(사장 한봉훈)에는 4백여명의 컨설턴트들이 일하고 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