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조만간 안진.영화.안건 등 5개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을 상대로 무더기 손해배상소송 제기에 나설 전망이다. 고합.대우 부실감사에 대한 회계사 민사책임 추궁을 진행중인 예보는 현재 손배소 대상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18일 "기업회계기준 위반 사실이 드러난 고합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안진.영화 소속 회계사 10명으로부터 소명서를 받아 현재 손배 소송 대상자를 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명서를 전달하지 않은 일부 회계사는 소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외부심의위원회를 열어 소송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고합 이외 대우그룹 외부감사를 맡았던 안진.안건.옛 산동과 옛 청운 등4개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69명으로부터도 소명서를 받고 있으며 가급적 고합 관련회계사와 함께 손배소를 제기할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민사소송이라는 법적절차를 동원하는 만큼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보는 명백한 고의 과실이나 중과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회계사 뿐만 아니라 과거 판례와 재판부의 판단에 의해 기업회계기준 위반에 일부라도 귀책 결론이 나올 수 있는 회계사들도 소송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적 회계법인 소속 현직 회계사 수십명이 조만간 무더기로 분식회계와 관련 손배 소송을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는 손배 소송과 함께 대상 회계사들의 재산 가압류조치 등 본안소송 승소에 대비한 사전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고합은 17일 부실경영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감사 23명을 상대로 모두 11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