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의 '氣골프'] 무너지는 홀의 필연적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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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널리 읽힌 경영서 '기업붕괴'(정기인 역,FKI미디어 출판)에서는 기업이 망하는 징후를 사전에 체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망하는 기업들은 결함→오류→징후→도산이라는 일련의 궤적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경영 외적인 사항들이 나타난다.
①관리자들은 긴장을 풀기 위해 술과 약에 의존하면서 주요 경영진들의 비공개 회합이 잦아진다.
②궁여지책으로 엄청난 이윤이 나는 프로젝트를 터뜨리려고 모의한다.
③경영진들이 연달아 사퇴한다.
④은행 간부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도 찾는 사람과 통화할 수 없다.
⑤매력적인 기업자산을 팔아 수명을 연장하려고 한다.
⑥회사측의 공식 설명과는 다른 루머가 시장에 퍼진다.
⑦현금 부족 현상이 점점 심해진다.
이것은 골프경기와도 아주 흡사해서 '싱글 문'을 두드리는 골퍼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골프가 어렵다고 말하는 골퍼들을 보면 어느 홀에서 반드시 무너져 더블파나 트리플보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무너지는 데는 기업 붕괴의 궤적이 적용된다.
노출되지 않은 자세의 '결함'→반복되는 샷의 '오류'→잘 나가다 어느 홀에서 무너질 '징후'→더블파로 '무너짐'이라는 공식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변명이 많고 골프가 끝나고 나면 2차,3차를 반복한다.
기업의 회장이 자신은 어떤 사업영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환상을 가진 경우와 똑같은 현상이다.
골프는 '실수(handicap)의 게임'이기에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무너지는 홀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는 무너지는 일이 없으면 핸디캡이 줄어든다는 아주 쉬운 공식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무너지지 않을까?
무너진다는 것은 건물의 경우 기둥이 받쳐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골프에서는 상체를 받치는 하체가 약한 경우 샷이 흔들리고 방향이 어긋나 무너진다.
결국 하체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하체를 튼튼히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하체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 운동에는 역도 등산 조깅 에어로빅 줄넘기 등이 있다.
최경주 선수도 중학생 때 역도를 해서 하체가 튼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둘째는 기수련이다.
단전호흡 요가 기공체조 등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아랫배(단전)에 기를 축적시키기 때문에 하체가 버티는 힘을 강하게 한다.
하체의 힘은 임팩트 때까지 잘 버티는 것을 뜻한다.
하체가 받쳐줘야 클럽헤드가 파워존에 들어서면서 오른발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체중을 왼발로 옮길 수 있다.
강한 하체는 부지런한 운동과 연습에서 나온다.
이것이 무너지지 않는 골프이며 곧 기골프가 되는 것이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