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22·신세계)이 제4회 파라다이스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정상에 올랐다. 김영은 14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백3타로 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영은 지난 99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이 프로통산 3승째(미 퓨처스투어 1승 포함)다. 우승상금은 3천6백만원. 빗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김영과 정일미(30·한솔참마루)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을 펼쳤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영은 초반부터 정일미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2타차 공동 3위였던 정일미는 5번홀 버디로 김영에게 1타차로 따라붙었다. 김영은 이에 뒤질세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달아났지만 8,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낸 정일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두 선수는 숨막히는 파 행진을 이어갔다. 정일미는 15,16번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팅을 놓친 게 아쉬웠다. 승부가 갈린 곳은 17번홀(파3). 두 선수 모두 홀과 거리가 먼 그린 끝에 볼이 떨어졌고 정일미가 먼저 퍼팅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홀을 스치며 빗나갔다. 이어 김영이 11m 거리에서 퍼팅한 볼이 기막히게 홀 속으로 사라졌다. 두 선수의 승부를 가른 버디였다. 지난해 상금왕 강수연(25·아스트라)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하이트 소속인 한지연(28)과 박소영(26)은 나란히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전날 1타차 2위였던 고교생 프로 배경은(17·CJ39쇼핑)은 1번홀에서 티샷이 OB가 나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데 이어 더블보기 1개,보기 3개,버디 3개로 5오버파 77타를 치며 선두권에서 내려왔다. 레이크사이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