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 먹는 음료인 '버블티(bubble tea)'가 뜨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신촌 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이면 예외없이 버블티 매장이 생겨나 지금은 서울에만 30여개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버블티에 커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을 곁들여 파는 '복합 매장'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버블티는 열대작물인 카사바 뿌리에서 뽑아낸 타피오카 전분 알갱이(지름 1㎝)를 과일즙 등에 섞은 음료. 흔들면 타피오카 알갱이가 거품(버블)을 일으킨다는 점과 지름이 1.5㎝나 되는 '뚱뚱이 빨대'로 마시는 점이 특징이다. 이 음료는 작년 말께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버블티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보바버블티' 이대점의 경우 잔당 4천∼4천5백원짜리 버블티를 하루 2백여잔 팔고 있다. 29종의 버블티 메뉴 가운데 냉동딸기와 딸기시럽을 섞은 '스트로베리 버블티''타로 버블티''피치 버블티'가 3대 인기 품목. 이 회사 양완규 실장은 "점심시간대에는 식사대용으로 찾는 여성고객이 대부분"이라며 "빨대를 타고 올라오는 검은색 타피오카 알갱이를 눈으로 볼 수 있어 처음 찾은 손님들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버블티가 인기를 끌자 커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버블티와 함께 판매하는 복합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점 연대점 이대점과 수원 아주대점 등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타이코(TAICO)'는 타피오카,아이스크림,커피 등을 함께 파는 데서 따온 상호. 타이코 압구정점의 경우 주로 젊은 여성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일평균 3백잔 가량을 팔아 1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1일 대치점을 여는 등 연말까지 매장을 50여개로 늘리고 기존의 커피숍이나 생과일주스전문점에도 원료를 공급해 버블티 판매 루트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역점 명동점 등을 비롯 전국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블랙펄'도 버블티와 커피 무스케이크 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블랙펄은 곧 파이류와 아이스크림도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버블티 샌드위치 에스프레소 커피 등을 취급하는 '샌디버블'은 노량진 정진학원 인근과 중앙대 정문 앞에 매장을 내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랙펄 이성복 팀장은 "이색적인 맛과 재미로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 쉽게 다가서 커피 일색이던 길거리 음료 문화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창업자라면 아직까지 매장이 없는 대학가나 지방 대도시의 핵심 상권에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