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장직전부터 외환시장에 환율 방어의지를 전파, 환율이 1,180원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정부의 강력한 개입을 배경으로 일단 급락세를 멈춘 환율은 정부의 추가 개입의지 표명을 인정하고 있다. 정부의 방어의지가 1,180원대에 걸쳐 있음을 확인한 셈. 다만 달러화 약세라는 대외여건에 대한 부담과 공급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입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경우 개입효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고 경계감이 짙은 가운데서도 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한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116엔대까지 주저앉은 뒤 이날 117엔대로 반등, 지지력이 시험대 위에 올랐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오른 1,183.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개장전 "최근 특정 통화와 연계된 과도한 환율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외환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 전날에 이어 시장에 메시지를 전파하면서 환율의 추가반등을 유도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116엔대 하락에도 불구, 1,180원을 지지하면서 1,180.00/1,181.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00원 높은 1,18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79.00원까지 오름폭을 축소한 뒤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9시 33분경 1,185.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9시 35분경 1,181.80원까지 되밀리기도 했던 환율은 1,183∼1,184원을 오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부터 정부가 개입에 나선 탓에 쉽게 아래쪽으로 밀고 내리기엔 부담이 있다"며 "달러/엔도 117엔을 지지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보이고 두 통화 모두 애매한 레벨이기 때문에 조심스런 거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일시적으로 1,180원을 뚫는 시도가 있으면 1,178∼1,179원까지 하락이 가능해 보이며 위로는 1,185∼1,186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1,180원이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17.16엔으로 전날 뉴욕장보다 반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이날 "일본의 외환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외환시장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 달러/엔의 117엔대를 지지하고 있다. 달러/엔은 뉴욕에서 회계부정 의혹 여파와 장중 뉴욕 증시의 급락 등으로 9개월 최저치인 116.89엔을 기록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달러/원의 상승이 달러/엔을 압도하면서 100엔당 1,010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3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도우위에서 하루만에 다시 방향을 틀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