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가 여성골퍼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1백60개 단체 6백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여성단체협의회(NCWO)가 '골프장을 여성들에게 개방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사 버크 NCWO 회장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후티 존슨 오거스타내셔널GC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내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전까지 여성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라"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코카콜라 IBM 시티그룹 등 마스터스를 스폰서하고 있는 기업들에 마스터스와 관계를 끊으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슨 회장은 "NCWO의 요구는 강제적이고 위압적이다"며 "우리 골프장에 대한 일은 우리 회원들이 알어서 한다"고 잘라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골프클럽으로 유명하다. 1932년 세워져 1934년부터 마스터스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현재 회원은 3백명에 불과하다. 클럽 역사 70년 동안 단 한 명의 여성회원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 흑인 회원도 지난 90년에야 처음으로 입회를 허용했다. 존슨 회장은 여성회원이 없을 뿐이지 여성들이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여자골프 대표선수들이 라운드했고 지난 5월에는 미 LPGA투어의 캐리 웹과 켈리 로빈스가 게스트 자격으로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가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요구를 언제까지 묵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