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주식투자 길라잡이'] (6)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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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국을 강타했던 태풍 "라마순" 기억하시죠.
웬 태풍 얘기냐고 의아하실거예요.
태풍 "라마순"은 중심기압 960hPa,최대풍속 초속 36m 등으로 보도됐는데 주식투자에 대입하면 "기본적 분석"정도가 될 거예요.
또 과거 통계상 이 정도 태풍이라면 피해가 얼마나 되고 예상 경로는 어떨 거라는 얘기도 나왔지요.
바로 "기술적 분석"에 견줄 수 있답니다.
그래서 태풍 얘기를 꺼낸 거죠.
그런데 그동안 태풍 예보가 다 맞았다고 주장하긴 좀 그래요.
초특급 태풍이라고 난리를 쳤지만 북쪽의 거대한 고기압에 막혀 북상도 못하고 일생을 마치기도 했지요.
규모는 작았지만 인근 기류나 지형지물과 만나 위력이 커지며 큰 피해를 낸 경우도 종종 있었지요.
기본적.기술적 분석도 마찬가지예요.
여러가지 조건이 현재 예상하는 수준이라면 이러 저러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거지요.
그렇더라도 분석자료는 중요하답니다.
1백% 맞진 않지만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주식투자에서 적어도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 원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기본적 분석"은 기업의 경영이익과 내재가치에 근거한 청사진입니다.
그냥 좋다,나쁘다가 아니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추출한 구체적 수치로 기업의 목표주가나 적정 주가를 제시하게 되지요.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 등이 이러한 기본적 분석을 근거로 작성되곤 합니다.
주로 현재의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으로 얻어지는 내용과 향후 업계 동향과 성장성 등을 따져서 미래 수치를 추산하고 그에 따른 이익증가분 등을 고려해서 "6개월 목표주가를 3천원 높은 1만3천원으로 제시한다"는 식의 의견을 내놓죠.
투자 의견은 강력매수(strong buy)매수(buy)보유(hold)매도(sell) 등으로 단계가 나눠집니다.
"매도"의 경우 시장의 반발 때문에 "보유"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유를 위한 "보유"인지,매도를 암시하는 "보유"인지 행간읽기를 잘해야 한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가치가 있다고 바로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랍니다.
그 값에 사겠다는 사람,즉 수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이 아무리 적정주가를 높게 제시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답니다.
이런 이유로 주가 거래량 등 지난 흐름을 분석해서 향후 주가나 시장을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과거 기술적 분석은 통계를 얻기 어려워 개인들은 활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최근엔 컴퓨터 보급이 늘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유용한 투자판단 정보로 자리 매김했죠.
기술적 분석은 과거 통계를 토대로 주가가 일정한 추세나 강도,주기를 갖고 움직인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9.11 테러와 같은 돌발 상황은 속수무책입니다.
그러나 주가 흐름의 반전,즉 터닝 포인트를 알아내고 시장의 과열여부,하락 지지선,상승 저항선 등을 파악하는 척도임에 틀림없답니다.
좀 어려우시죠.
사실 초보 투자자가 단번에 기본적.기술적 분석의 방대한 지식을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대신 전문가들의 추천 정보를 꼼꼼히 읽고 본인이 HTS에서 제공되는 차트정보로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 적어도 "묻지마 투자"나 뇌동매매로 인한 실패는 막을 수 있을 거예요.
아무리 무서운 태풍도 미리 알고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mkpark@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