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인 ㈜만도의 섀시모듈 사업부문을 인수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9일 "섀시모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만도의 평택공장과 충청도 영인공장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달 말께면 인수범위와 가격 등에 대해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도 관계자도 "현대모비스에 섀시모듈 사업부를 넘기는 문제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9월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만도의 섀시모듈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체제로 새롭게 재편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추이와 모듈화로 대변되는 세계 자동차 업계 생산체제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010년 세계 자동차 부품회사 '글로벌 톱 10'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모듈사업 부문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브레이크와 조향장치를 합친 섀시모듈 분야에서 만도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만도 사업부를 인수하면 경쟁력 향상은 물론 생산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분야 기술력 강화는 향후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확보와도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측도 현대·기아차의 부품구매 패턴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 보다는 제값을 받고 파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주주인 JP모건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도는 국내 섀시모듈 분야에서 3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지난해 2천여억원(총 매출의 20%)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 등에 섀시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 용어풀이 ] ◆섀시모듈이란=섀시란 자동차의 밑 부품에서 뼈대를 이루는 부품으로 크게 현가장치(코일스프링 쇼크앱소버) 조향장치(기어박스 칼럼) 제동장치(캘리퍼 드럼 디스크) 등으로 나눠진다. 섀시모듈은 이런 장치들을 한 덩어리로 묶은 것으로 운전석 모듈과 함께 완성차 개발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일종의 '시스템 모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