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에너지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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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모멘텀 점검에 분주하다.
7월 첫주를 연일 상승세로 숨가쁘게 달려온 시장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마무리하며 추가상승 계기를 찾는 양상이다.
D램 반도체 현물가 바닥확인 기대와 미국시장 반등을 반영하며 장중 800선 돌파시도를 보이고 있지만 되밀림을 반복하며 800선 초반 집중 매물대의 견고함을 확인하고 있다.
800선 부담감은 가격메리트가 어느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불확실한 증시 주변 여건이 상승세 연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데 따른 것.
미국의 거대 제약업체 머크의 매출 조작이 불거지며 환율 급락세가 멎지 않아 우려감을 고조시켰다. 또 이번주부터 본격 공개되기 시작하는 미국의 대형 기업의 실적 성적표에 대한 기대치도 그리 높지 않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초단기적 매매양상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이를 두고 지수 부담을 반영하는 한 단면이라는 지적도 부담스런 부분이다.
그나마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보이면서 수급이 안정돼 급락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LG전자로부터 시작되는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공개가 미국 시장과의 차별성 굳히기로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 외국인 순매수 기조 관심 = 외국인이 지난 6월말부터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6월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급락의 원흉이었다. 그러다 지난 4월을 고점으로 차차 순매도 규모를 줄이며 마침내 6월말 이후 매수우위로 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조적 전환이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기 시작한 6월말은 미국 증시가 나스닥 1,400선 붕괴 등 최악의 시기였고 국내 증시도 700선까지 단기 급락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한국증시의 극심한 저평가 인식을 바탕으로 700선에 대한 중기 바닥권 확인 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앞으로 2~3개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수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상반기 4조원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4월 중순까지 차익실현을 일단락하고 5~6월에는 미국증시 약세와 경기불안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대형주 중심으로 비중이 많이 여유가 생겨 과도기적 수급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지난 2주 연속 5,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3,000억원을 순매수해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이 모티브가 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아직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개인이나 기관의 매수로 이어지며 선순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국제자금이 미국을 이탈하면서 신흥시장 비중확대로 나타나고, 원화강세 전망에 따른 환차익, 그리고 반도체가격 반등을 보고 들어오는 중장기 매수라는 관점에서 외국인 매수의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단기 조정, 장중 변동성 확대 전망 = 미국 시장의 흐름이 머크의 회계악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옵션만기를 앞두고 소폭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유욱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선물시장 대응이 변동성이 크고 편차가 심하다는 측면에서 지난주 순매수의 추세성이 희석된 점이 별로 안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투기적 선물매매로 현물시장을 흔들며 장중 변동성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옵션 만기 자체의 프로그램 매매 잔량은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단타로 불확실성이 새로 생겼지만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지속에 기대를 걸어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조정을 받아야하는 시점에서 미국 머크의 회계부정 악재가 나왔다"며 "알코아 등 미국 실적발표 모멘텀이 회계비리를 덮을 만큼 강하지 않고 환율 불안 요인도 있어 큰 폭은 아니겠지만 하루 이틀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조정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핵심 블루칩 비중을 확대하고 반면 단순저가주나 대형주는 반등을 이용해 물량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750선까지는 매물공백과 급락에 따른 추세 복원 흐름속에 반등국면을 이어왔다”며 “800선 이상에서의 상승세 유지를 위해서는 경기확인과 미국시장의 상승세전환 확인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 매수는 조금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D램가 상승말고는 특별한 호재없이 많이 올라 800선 부근에서 부담이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향후 미국시장이 방향성을 제시하겠지만 780선 이상에서는 불안해 8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