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을 무너뜨리며 한 주를 시작, 19개월 최저치 경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등 조정세를 보였던 흐름은 제반여건이 하락으로 기울어 있음을 반영, 재차 1,100원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 심리는 달러매도 쪽으로 급격하게 몰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 120엔대를 회복했으나 다시 119엔대로 급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개장초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지난주 후반 이틀동안 3,706억원에 이른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공급 예정에 있고 주가가 800선을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연장되는 등 환율 하락 요인이 풍성하다. 다만 정부의 개입 강도가 환율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달러/엔이 급격하게 밀리고 있어 추가 저점 경신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7.70원 내린 1,197.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의 120엔대 회복에 힘입어 1,205.00∼1,208.00원에서 등락하며 1,206.00/1,20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5.90원 낮은 1,199.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1,200원대를 회복, 9시 33분경 1,200.40원까지 올라섰으나 매도세 강화로 9시 48분경 1,196.50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2000년 12월 13일 장중 1,193.8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달러화가 뉴욕 증시가 좋음에도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 추세가 계속 진행되면서 달러/엔도 지난주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이 얘기했던 115엔대까지 하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제반여건이 하락 쪽으로 쏠려 있고 달러/원도 달러/엔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1차 지지선인 1,180원보다 아래쪽에서 저점을 낮춰질 것"이라며 "오늘 정부개입도 달러/엔의 하락을 감안하면 뚜렷한 명분이 없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고 1,190원대 초반에서 1,200원을 저항선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 증시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20.39엔으로 마감한 바 있으나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 발언 영향으로 이날 도쿄에서 119엔대로 내려서고 있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7일 제4차 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달러 약세가 진행중”이며 외환시장 공조개입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혀 달러/엔의 하락을 부추겼다. 달러/엔은 이날 급락에 따라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의 구두개입이 나왔으나 큰 효과없이 이 시각 현재 119.39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원의 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면서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74억원, 4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