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대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개장초 급등락을 거쳐 위에서 꾸준히 흘러내리는 궤적을 그렸다. 장중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원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전날의 급락 흐름은 정부 개입 등으로 다소 누그러들었다. 그러나 물량 부담 등을 감안, 반등도 여의치 않다. 재정경제부는 개장초부터 환율 하락에 기운 시장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고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200원을 놓고 시장과 정부 간이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오후에 물량 공급이 추가로 이뤄지면 장중 1,100원대로의 진입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00.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200.7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199.30원까지 미끄러진 뒤 정부 구두개입으로 9시 33분경 1,202.00원으로 되올랐다. 이후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지며 1,200원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거쳐 달러/엔 상승 강화 등으로 10시 16분경 1,204.00원까지 일시적으로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환율은 차츰 물량이 채워지면서 되밀려 장 막판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재정경제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개장초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추가 원화절상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발언으로 1,200원 방어의지를 내비쳤다. 또 일부 국책은행 등이 이를 대변하듯 매수에 나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나와 포지션을 채우면서 흘러내리고 있다"며 "개장초 치열한 공방을 펼친 뒤 은행권은 일단 관망세가 짙고 레인지 장세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단 1,200원이 붕괴된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하락 쪽이 우세하나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일방적으로 밀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에 일시적으로 1,200원이 붕괴될 수도 있으나 1,199.50∼1,203.5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개장초 큰 규모의 네고로 많이 빠졌다가 국책은행 매수 등으로 1,200원이 지지되다보니 네고는 주춤하고 소액의 결제수요가 유입됐다"며 "시장은 일단 1,200원에 대한 경계감을 가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급우위는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반등해도 1,202원 이상은 어려울 것 같고 정책성 매수세가 강하면 1,200원은 지지될 수 있다"며 "그러나 1,200원 지지가 어려울 경우 보유물량 처분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ensekauss 1,195원까지도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독립기념일로 뉴욕에서 별다른 거래가 없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20엔대를 재차 회복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 호전 기대감이 달러화의 강세를 유도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20.3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26억원, 66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