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장중 저점을 경신하며 1,200원선까지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이 120.30엔선으로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매물 부담을 감안, 달러/원은 하향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 일본상품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지지 않아 수출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한국은행의 인식도 낙폭 확대를 부추긴 요인. 환율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인식이 강한 가운데 1,200원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 섣불리 어느 한 쪽으로 기울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달러/엔이 전날 고점을 뚫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1,200원 하향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7.10원 내린 1,200.7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01.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이후 1,202.00원을 축으로 상하 시소하다가 역외매도 등으로 1시 49분경 1,200.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달 28일 장중 기록한 연중 최저치이자 19개월중 가장 낮은 1,200.50원과 같은 수준. 이후 환율은 1,200∼1,201원을 오가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뚜렷하게 방향은 없으나 역외매도세가 나오고 물량 부담이 계속 작용하고 있다"며 "달러/엔이 어제 고점을 뚫지 않으면 달러/원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원을 보면 아래쪽으로 좀 더 흘러내릴 여지가 있다"며 "1,200원에서는 NDF정산관련 매수세와 경계감 등이 작용하고 있어 뚫고 내리기는 쉽지 않으나 위쪽으로 반등하기가 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38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오름세를 강화했다. 엔/원 환율은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라는 엇갈린 방향성으로 인해 100엔당 996원선으로 내려섰다. 일부에서는 달러/엔이 도쿄장에서만 연일 반등하고 달러/원은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달러/엔을 사고 달러/원을 파는 엔/원 매도거래가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19억원, 22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