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나흘만에 상승했던 흐름은 확실한 모멘텀이 없어 일단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는 상태. 달러/엔 환율은 재차 120엔대를 향해 올라서 상승 시도를 이으며 달러/원이 1,200원을 지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뉴욕 증시가 하락을 거듭함에도 불구, 약세 전환을 거부하고 있고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요소가 재부각되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을 좌우할만한 강한 에너지가 없는 가운데 환율은 1,205원을 중심으로 소폭 제한된 등락이 예상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06.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 1,208.00∼1,211.50원을 거닐며 1,207.00/1,209.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낮은 1,205.50원에 개장한 환율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띠는 가운데 9시 46분경 1,205.20원까지 내려섰고 55분경 1,206.4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조금씩 오르고 있으나 답보 상태라 오늘 중 크게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달러/엔을 따르면서 1,203∼1,207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달러화가 미구 주가가 빠졌는 데도 약세로 전환되지 않고 일본 경제 불안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달러/원도 1,200원은 깨기 힘들 것 같고 위쪽으로도 공급요인이 여전히 많아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0.15엔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약세와 테러 우려에도 불구, 소폭 오름세를 이으면서 119.85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59억원, 1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